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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자유와 행복에 가까워져 있었다

-무진화

 

매주 울산을 출발해 김해 반냐라마에 갈때마다 어찌나 마음이 가벼운지…
집안일과 아이들 이런저런 사람과의 부딪힘으로 끙끙거리다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내마음속에 있는 걸림을 툭툭 풀어 낼수 있는 공간과 좋은 수행스승과 수행을 통해 맺어진 도반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5년 전 이맘때 울산 불교문화원에서 같이 불교공부를 하던 선배 법우님(여래행)과 함께 물어 물어 도착한 곳, 다행히도 붇다빠라스님이 인도에서 돌아오신 직후라 이것 저것을 질문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후 수행교실을 등록하고 다니던 그 3개월가량 아!나의 길지 않은 수행이라는 이름의 방황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던 순간이었다.

수행교실을 마칠때쯤 같이 다니던 법우님들이 왓싸에 들어갈 때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서 3개월간 반냐라마와 집을 왔다갔다하며 정말 나름대로 용을 쓰며 수행해 보았다. 반냐라마에 올 수 없으면 집에서 수행을 했는데 노트를 만들어 기록했는데 순전히 질보다는 양이라고 얼마나 버티는가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날짜쓰고 마지막에 하루에 총 수행한 시간을 적어 넣는데 다섯시간에서 일곱시간 혹은 더이상을 수행했을때, 성과는 확인 할 수 없지만 그 뿌듯함이란 (노트에 적힌 것은 오로지 망상많음. 배 잘안보임.명칭잘안붙여짐.통증많음이지만)…..

낑낑거리며 왓싸를 마칠때쯤 그 마음의 편안함이란 …. 접촉 다음 그 느낌에서의 자유가 행복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나는 어느새 자유와 행복에 많이 가까워져 있었다.

오죽하면 같은 요가원에 다니던 동료가 나의 얼굴을 보고 이 수행이 어떤 것이길레 얼굴이 그렇게 편안해 졌나며 반냐라마에 같이 와 수행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때의 그 기억때문인지 그후 매년 왓싸를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끝날때쯤은 항상 아쉬움도 많지만 1년에 3개월간 낑낑거리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누가 시킨것도 아니지만 나만의 숙제가 되어 버렸다.

가족들도 어느새 이런 나의 모습이 익숙해 졌는지 좌선할 때 아이들이 하도 떠들어서 엄마가 명상하는데 너무 시끄럽다고 하니 큰딸이 하는 말, 진정한 도는 씨끄러운데서도 명상이 잘 되는 거란다, 어찌나 웃기던지, 남편도 내가 화를 내려고 하면 도인이 어찌 화를 내느냐고 하며 놀린다.

 

미끄럼틀 타듯이 애쓴 보람도 없이 화나고 슬프고 원망스럽고 불안할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얼른 명칭을 붙인다. ‘망상 망상,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묻고 집안 일을 할때면 행위의 끝지점, 걸을때면 닿는 지점에 왼발,오른발하고 명칭 붙이고 알아차림 한다. 대상에 잘 집중되지도 않고 알아차림이 잘 되지도 않지만단순하게 무식하게 그냥 할 뿐이다.

 

조용한 시간, 눈을 감고 앉아 배를 열심히 명칭 붙이고 알아차림 한다. 눈을 떳을때 나만의 힘듬의 무게는 눈감기 전과는 천지차이다. 그 힘듬의 무게가 가볍고 즐길만한 무게로 내앞에 와있곤 한다. 그래서 어떤때는 혼자서 킥킥거리고 웃기도 한다.

반냐라마의 향기가 나에게 선사해준 이축복에 감사할뿐… 또 많은 사람과 같이나누고 싶다. 

 

(수행전문지 PANNA – 2007년 통권 18호, ‘수행이 별건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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